Thursday, April 21, 2005

하루 정도는 쉬어주기

어제 하루. 서너시간 수면을 취하다 12시에 기상, 학교에서 2시 미팅에 참석하고, 간단한 오믈렛과 커피로 끼니 때우고 은행 볼 일 보구, 한인슈퍼에서 장 보고 다시 학교와 세 시간 가량 논문 보다 8시에 집에 왔다. 하루 종일 숨 쉬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슴은 답답하고, 머리는 묵직. 아무래도 피곤이 쌓였나 싶어 밥 먹구 잠시 쉬다 그냥 10시 넘어 자버렸다.

오늘 아침 평소 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머리가 많이 맑아졌다. 제껴야 할 때는 하루 확실히 제끼는 생활을 해야 겠다는 다짐 해본다.

Friday, April 08, 2005

새 책상


살면서 책상을 직접 사본 기억이 없는데 지난 화요일 드디어 하나 장만했다. 그 동안 식탁 겸용 테이블에 주욱 널려 놓고 작업하는 것이 불쌍해 보였는지 수정이가 제안하길, '책상 의자 장만하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다 결국 동의하고 손쉽게 Argos에서 온라인 주문했더니 며칠뒤 배달왔다. 조립식이라 두시간여 꼼지락 거리며 조립을 하고 나서 배치하고 보니 잘 샀다 싶다. 새 책상에 앉고 보니 새로운 각오가 생기는 건가... 좀 더 의욕이 나서 시작한 이번 주 였다.

Wednesday, April 06, 2005

'금주' 현상

술이 좋아 술을 마실 때,
맥주보다는 '원샷'에 목구멍을 알싸하게 감싸는 소주 한잔이 좋고,
소주보다는 오랜 향이 남는 문배주나 안동소주가 좋고,
술 보다는 술잔 앞에 놓고 밤새 이어지는 느긋한 수다가 좋고,
수다 보다는 만나도 또 보고 싶은 친구의 넉넉한 웃음이 좋은데,
맥주 한잔 조차 즐거이 마시지 못하는 요즘,
한잔 술도 앞뒤 일정 재어 가며 모셔야 하니,

우울하다...

Saturday, April 02, 2005

지도교수의 관심이 필요해...

한국에서 학부만 하였기에 대학원에서 학생과 지도교수의 관계는 전해들은 간접경험이 전부이다. 기억나는 선생이 누구냐라고 하면 생각이야 여러분 나지만, 존경하는 선생님이 계시냐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원했던 것은 존경하는 스승을 만나고 싶었던 것. 그러한 범주에 들어가는 스승의 기준은 무엇일까 문득 생각해봤는데, 우선 뚜렷한 삶의 기준, 자신을 낮춤으로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 낮은 자리를 지향하는 삶의 자세, 실천으로 다듬어지는 배움의 일상화... 너무 이상적인가? ^^;

지금의 지도교수를 석사 하면서 만났으니 이제 5년이 넘게 교류를 한 셈인데, 울 지도교수는 위의 범주에 들어가다 만듯한 느낌이다. 처음에는 기대를 많이 가지며 다가가려 했었고, 중간에는 실망을 하며 나름 (내가 느끼기에) 거리감이 생겼기도 했는데... 그렇게 몇 년을 부댖기며 지내다 보니 이젠 흐른 시간만큼 정이 들었는지,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좋은 점은 좋은 점대로 받아 들이며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 쌓기를 하는 중이다. 처음 몇 년간은 만날 때마다 한껏 긴장하며 가끔 '땀'도 흘렸는데, 최근부터는 이웃집 아줌마에게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니 서로에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울 지도교수도 나름 나에 대한 불만이 있을 거다. 가끔 툭 던지는 말이 '넌 참 고집이 세...' 슬쩍 웃으며 이렇게 툭 던지면, 난 나 나름대로 '내가 무슨...' 하고 부인 좀 하는 시늉하다가 '좀 그런면이 있지...'하고 같이 웃어버리고 만다. 뒤끝 없고, 돌려 말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이런 면에서는 지극히 '비영국적'이다) 가끔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젠 그런 면이 오히려 편하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끝내기로 했던 chapter를 제때 못끝내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가 지난 학기 끝나기전 미팅을 갖고 3월 지나기 전까지 꼭 마쳐서 보내주기로 했었다. '남은 기간 잘해보자' 하며 웃으며 헤어졌는데, 결국 또 못끝냈더니 이번에는 평소 답지 않게 '다 되었냐?'라며 연락이 왔다. 자유방임형의 그 분 답지 않게 연락을 먼저 하다니...생뚱맞기도 하면서 나름 그의 관심 (혹은 '추궁' -.-a)이 반갑고 기분좋게 느껴진다. 학위과정 말년에는 지도교수의 관심이 더 받고 싶은 어린아이 심정이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