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7, 2005

상치꽃


친구가 잘 간수하며 한 잎 두 잎 따다 쌈 싸 먹던 상치, 얻어와 거실 안에 모셔두었다. 무관심인지 원래 생리인지, 어느덧 긴 꽃대가 자라고 꽃이 피었다. 상치에 대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상치의 식물학적 특성과 환경
http://www.wonye.co.kr/tachnical/sickness/le/le01.htm

"상추는 1년생 또는 2년생의 초본으로, 추대하기 전에는 많은 근출엽(根出葉)이 발생하며, 통상추는 결구하나 잎상추는 결구를 하지 않는다.

잎은 엷고 담록색 또는 짙은녹색을 나타내며, 모양은 원형 또는 도란형이다. 추대를 하게 되면 긴 꽃대가 자라 분지(分枝)하며, 끝에는 두상화가 착생하는데 이들이 모여 원추화서 (圓錘花序)를 형성한다. 뿌리는 곧은뿌리로서 20-35cm 정도 자라고, 5-15㎝되는 곳에서 가는뿌리가 많이 발생한다."

Friday, November 11, 2005

지금 시가 12시 43분 50초......

(방치된 싸이를 해지하기 앞서 글을 옮기려고 한다. 아래 역시 예전에 실렸던 것)

자료 정리하며 하드를 뒤적이다가 오래전 압축파일에서 우연히 찾았다. 8년전 하이텔 어딘가에 남긴 끄적임... 어디에,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역시 술 마시고 쓴 것이 확실하다... 20대 중반의 '나'를 맞대하며 새삼 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 목 : 지금 시가 12시 43분 50초......
보낸이 : commuter(신현방) 97/02/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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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일과와 수많은 일상속에 펼쳐지는 동어반복의 세계..

"안녕하세요", "잘지냈어요", "식사는 하셨나요",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건강해", "잘 가".......etc......

겉으로 느껴지는 형식의 동일함과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정서는 다르긴 다른가보다. 무엇이 진실되고, 무엇이 거짓됨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내가 하는 말 만큼은 진실되길 바란다.

주고 받는 술 잔에서 전달되는 친밀감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지만, '나'와 '너'가 계속 지키고 선 이 자리는 변함없기를......

변함없어서, 오늘 혹시 내가 실수하더라도 내일 만회하여 즐겁게 다시 한번 '쨍'하고 술잔 부딪힐 수 있기를 바래본다...

술 마시고 느즈막히 들어온 수요일 밤에.....끄적끄적........

Thursday, November 10, 2005

Gym, 허리

어제 오늘 이틀 Gym에 가서 땀 좀 뺐다. 근 두어 달 동안 다니지 않다가 오랜만에 가니 10분 달리기 하기에도 숨이 가쁘다. 요즘 주로 집안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체력 저하에 허리 통증이 느껴져 좀 움직여 보려 한다. 몸안에 쌓인 열을 좀 빼줘야 할 것 같다. 허리 주위에 조금씩 모여드는 심상치 않은 징조도 미리 신경을 써주어야 겠다

Monday, November 07, 2005

'노가다' 정신

되든 안되든 일단 부딪혀 본다.
해보고 나서 판단한다.
안되면 될 때까지 다시 한다.
그래도 안되면 '이 산이 아닌가벼' 하고 잊어먹는다.

내가 잠시 잊었던 정신.

Sunday, November 06, 2005

Guy Fawkes' Day

시간이 훌쩍 훌쩍 지나가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벌써 11월 둘째주다. 이제 두달이면 올해도 마지막. 나이에 대한 부담을 새삼 느낀 하루.

해가 지고 나니 온 동네에서 불꽃놀이 소리가 진동을 한다. Guy Fawkes' Day 400주년 기념이라고 평년보다 더 요란스러운 것 같다. 영국 의사당을 화약으로 폭발하려 했던 카톨릭 분파 Guy Fawkes 일당이 잡힌 것이 1605년. 폭발 예정일이 11월 5일이었다 해서 해마다 이 날이면 Bonfire Night이라고 불꽃놀이를 한다. Guy Fawkes의 기도를 막은 것을 기념하며, 그 일당들을 조롱하며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근처 집 뒷뜰에서도 요란스레 쏘아 올리기에 공짜 구경 잘 즐겼다. 400년이나 된 날을 이렇게 즐거이 기념하는 사람들도 대단하다. 한편으론, 이런 불꽃놀이도 기껏해야 3층 정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이 곳 주거지의 형태상 가능하였을 것이다. 고층아파트로 뒤덮인 도시에선 꿈도 꾸지 못할 일일게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얼마전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를 봤었다. 여주인공(손예진)이 젊은 나이에 노인성 치매를 겪으며 하루 하루 기억이 사라지고, 그녀를 옆에서 안타까워하며 지켜주는 남주인공(정우성)의 얘기였다.
 
영화 자체가 큰 감흥을 주거나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육체가 병들어 죽는 것과 기억이 사라져 자아 역시 사라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하고 가끔 생각하던 것을 영화가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고, 경험의 폭이 많아지고, 사귀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 계획했던 일들,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 입력이 되면서 머릿속은 점차 혼란스러워졌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삶은 괴로울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하루 하루 살기 위해서라도 그 기억의 일부는 어딘가에 떨궈두고 잊어야 새로운 것을 입력하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때 난 무얼 했었지' 하고 문득 생각에 잠귀어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순간을 경험하며 당황했다. 지나간 시간이 덧없고, '나'라는 존재의 일부가 사라지는 기분. 그러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일기, 메모를 적는다. 그 때 그 당시를 상기시켜줄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서. 마치 손예진과 정우성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메모를 남겨놓듯이.
 
그런데 정작 논문을 쓰는 과정은 그 반대로 하고 있다. 머릿속에 뒤죽박죽 쌓여 있는 것과 책장에 뭉쳐진 서류/책 더미를 뒤지며 정리를 하고, 문자로 배설하며 정리된 이후에는 일부러라도 머릿속에서 잠시 지워두려 한다. 왜냐? 다시 쳐다보기 지겹고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 수많은 미로를 헤쳐 나가다 그냥 지우개로 확 지워버리고 새로운 걸로 채워 놓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하면 새로운 것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지?

Friday, November 04, 2005

Border Postcards

Border Postcards 뭐 어쩌구 하는 공개강연을 듣고 왔다. 샌디에고, 그리고 샌디에고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라는 도시를 대상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강연이었는데 발표자는 건축가.
건축가의 발표의 문제점은 화려한 슬라이드를 배경으로 말이 많다는 점이다. 논지에서 점프하는 것을 펼쳐지는 그림으로 가린다.

Thursday, November 03, 2005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어제, 그제 연달아 마감이 다가온 일자리가 두 군데 있었지만 그냥 뭉개고 지원하지 않았다. 사실, 절반은 못했다고 해야 옳겠다. 일단 지금 쓰고 있는 chapter가 끝이 나지 않아서 마음이 급해 못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원해서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고, 그 중의 하나는 지원해도 정말 마음 편히 갈 것인가 하는 확신이 없었다. 결국 100% 마음에 드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

나중에 급하면 골라 갈 시간이 있을까 싶지만, 아직은 골라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급여 높고, 편한 자리 원하지도 않는다. 그냥 신나서 절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 하던 일 때려 치우고 공부하러 왔으니 비슷한 느낌의 갑갑한 곳을 찾아가기에는 좀 아쉽지 않냐 말이다.

오랜만에 생각나 찾아본 글. 자주 새겨 봐야 겠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le genti"
"Go on your way, and let the people talk"

Wednesday, November 02, 2005

1995년 vs. 2005년

어제 오전은 밀린 잡무 처리하느라 소비했다. 매달 이체되는 전화비 월정액 좀 줄여 놓고, Council tax 전화 카드 결제하고, 신용카드 Card Protection Insurance 업데이트하고, 가스/전기세 인터넷 결재로 바꾸어 놓고, 신용카드 사용료 입금 확인하고...등등

그러고 나서 쉬며 생각해보니 영국에서 보내던 첫 해와 비교가 많이 되었다.

첫번째,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무척 늘었다. 거의 모든 공과금 관련 처리가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두번째, 전화 대기 시간이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한번 대기 걸리면 10분이고 20분이고 기다려야 할 때가 많았는데 이젠 2,3분이면 연결된다.

세번째, 전화 응대하는 상담원이 무척 친절해졌다. 덩달아 나도 전화 통화하는 것이 즐겁고 끊을 때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 나누고 끊는다. 물론 시끄러운 야외에서 전화할 때에는 소음 등으로 인해 못알아 듣고 버벅대기에 서로 짜증을 낼 경우가 아직 많다. 자고로 사무적인 전화는 조용한 곳에서 하는 것이 맞다.

네번째, 웬만하면 낼 것은 얼른 내버리는 것이 늘었다. 예전에는 돈 아껴 볼려고 조금이라도 덜 내보려 노력하다 보니 조바심도 나고 짜증도 났었는데, 이젠 어차피 낼 것은 결국 다 내게 되어 있다는 '통찰'을 안고 그냥 다 내버린다. Council tax가 대표적인 경우.

위의 네가지 항목 중 세번째가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영국에서 사무직/서비스직 직원들 무지 무뚝뚝하고 답답하게 느꼈었는데,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악순환

마음이 여유없고 힘들어지면 가까운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그리고, 그 상황을 초래한 자신에게 화가 난다.
결국 더 힘들어진다.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정도를 벗어나면 회복 불가능해진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다.

Border Postcards: chronicles from the edge

Let’s see how interesting this lecture can be…
A public lecture to take place in Hong Kong Theatre at 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 on 03rd November 2005.

Speaker: Teddy Cruz
Chair: Prof Edward Soja
More details on this link

Short intro:

“Using architectural case studies, this lecture addresses the bicultural characteristics of the international border region between San Diego, California and Tijuana, Mexico.
Teddy Cruz is the founder of estudio teddy cruz. He is an associate professor in the School of Architecture at Woodbury University, San Diego. This lecture is sponsored by the CCA, Montreal and LSE Cities Programme.”

Maxim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le genti”
“Go on your way, and let the people talk”

by Karl Mark
(from Preface to the First Edition of Capital Vol.1)

울타리 너머

무엇을 해야 된다는 생각
그 당위성은 어디서 나왔었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에 나를 가두어 놓고
그 안에서 버둥거리는 나를 보며 화낸다

잠시라도 조용히 반추해보면 출구가 보이거늘
그 여유 없어 이리도 헤맸나?

아서라,
서둘러 가다 넘어진다
아끼는 이 상처 준다

마음 편히 에돌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