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0, 2007

드디어...

사직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상기 본인은 개인사정으로 해외 교육/연구기관에 이직하고자 2007년 3월 9일자로 사직하려 하오니 선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올.미.다. 에피소드 중에서 서로들 사직서를 쓰겠다고 거실에 모여앉아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던데...한시간여 고민하다 작성하고 나니 이렇게 간단하다. 마지막을 폼나게 가려고 별도로 "사직의 변"을 써서 사직서에 첨부했다.

덧붙여 회의 시간에 들었지만 나름 도움이 되었던 말을 옮겨본다:

[행복한 경영이야기]
"즐기면서 일하라. 만약 현재 일을 즐기지 못하면 다른 일을 찾아라."

Saturday, February 17, 2007

사직 그리고 새출발

처음 회사를 입사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수년이 지난 90년대 중반, 나도 언젠가는 쿨하게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길을 나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한번의 기회를 놓치고 나니 벌써 2007년.

1994년에 입사했으니 만 13년만에서야
사.직.
하겠다는 말을 처음 꺼냈다.

긴장할 것 뭐 있겠냐 싶었지만 부서장에게 다가가는
내 심장은 살짝 두근.
오랜동안 꿈꾸어 오던 순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질러보고’ 싶다는

그 사표를
나는 이제서야 해 본다.

만.세.!!!
이제 새 출발이다.

인사동 경인미술관



상업화 되고 ‘먹자/마시자’가 주류가 되었다는 인사동
그래도 인사동 구석구석은 서울 촌놈인 내겐 아직도 미지의 땅.

오늘도 처음 발들여본 곳에서 맛집을 발견하고 흐믓해하고
뒷골목에 자리잡은 경인미술관의 맛갈스런 내부 전경에 감탄해한다.

전시실, 전통다원, 커피숍, 야외테이블 등이 조화롭게 위치해있던 그 곳에서 내가 제일 감동했던 것은 대문 주변에 심은 수목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놀던 참새들의 지지배배 소리.

도심속에서 따사로운 겨울 햇빛 옆에 두고 정겨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그 자리는 오래 기억하고 싶다.

글루미족

새벽녘에야 작업을 마치고 잠 들었지만 깨어보니 아직 9시30분.

드라마를 보고 밤사이 뉴스 확인하고 씻고 배고파 나와
'툇마루집'이라는 된장비빔밥집에서 부담없고 깔끔한 점심하고
커피 한잔 하러 인사동 The Coffee Bean.

혼자 평상에 앉아 비빔밥을 비벼 먹고
혼자 커피 시켜 3층 넓은 매장의 가운데 테이블 점령,
이어폰 꽂고 자판 두들기며 음악을 듣는다.

군중 한가운데 노출된 내 모습에 어색하지 않고
아마도 내가 가장 노땅이 아닐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수다쟁이 주변인들을 바라보며 재밌어 하는

나는
'글루미족'

죽은 자, 살은 자

지난 1월 30일 밤, 프로젝트에서 용역을 수행하던 업체의 과장이 자기집에서 돌연사 당했다.

나랑 비슷한 30대 중후반, 동안이었던 그 사람.
본사에서 전체 회의때 살짝 부은 허연 얼굴에 과로하였구나 싶었지만 그 때 만해도 웃으며 얘기하고 사무실로 돌아갔던 그 였는데…

살짝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죽은 당일날 아침인가에도 나랑 통화했었던 그였다.
자주 보거나 통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복직하고 잠시 머물게 된 이 곳에서 맺은 인연을 이렇게 보내게 되었다.

듣기로는 발인하던 날 아침 부검 결과, 과로/스트레스/운동부족으로 인한 대동맥 협착이란다.

자책감, 원망, 안타까움 등이 복잡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고, 영정에 놓인 그의 얼굴이 아직도 선명히 떠오른다. 죽은 이 급작스럽게 떠나 남은 사람 가슴에 못이 박힌다.

주어진 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함께 하는 이와 열심히 사랑하자.

엊그제 한의사님은 말했다. 영혼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난 말했다.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Wednesday, February 07, 2007

인연 그리고 헤어짐

"요즘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잠시 얘기 나누고 했던 사람들을 바라보며 혼자 상념에 젖곤 합니다.

이렇게 헤어지면 다시 못만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들.

인연이란 것이 참 묘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