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7, 2007

속도전...

'하루를 열흘처럼'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열흘을 하루처럼' 살아도 좋겠다.

Friday, November 16, 2007

1년전 오늘

며칠째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잠자는 시간은 자정을 훨씬 넘긴 뒤였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저녁 늦게 까지 논문을 뒤적이며 앉아있는 내게 수정인 이제 그만 봐도 되지 않겠냐고 한다.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마음을 차분히 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이 들어 논문을 내려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두런두런 수정이와 얘기하며 '마이너 정도로 방어해서 '한달' 수정으로 끝냈으면 좋겠다' 이러다 잠이 들었었다.

아침엔 적당히 일찍 일어난 듯 하다. 조금 개운한 정신. '미팅'은 아침 10시. 수정이가 차려준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학교로 향했다. 오전에는 다소 버벅거리던 내 영어, 그래서 일부러 수정이에게 부탁을 해서 학교 가는 내내 영어로만 얘기했다. 좀 도움이 되었을까... 2,3주 전부터 논문을 다시 읽어보며 요점 정리한 것들,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다시 뒤적이며 정리를 해본다. 그러다 마음을 가라 앉히려 차분히 눈을 감아 본다. 수정이가 살포시 잡아준 손. 그 손을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수정이 역시 조금은 긴장되는 걸까?

연구소에 가방을 내려 놓고, 수정이와 헤어졌다. 가슴이 조금씩 두근대는 느낌, 긴장감이 조금씩 밀려오는 듯 하다. 20여분 남은 동안, 무얼 할까 하다, 지도교수의 '엄명'을 어기고 담배 한 개피 입에 물고 커피 한잔 천천히... 마지막 남은 그 시간 동안 잠시 하늘도 쳐다 보다 이 생각 저 생각...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라는 생각... '심사하러 온 분은 내 적이 아니다, 장래 함께 일할 동료다'라는 생각... ' 마음 편히 하자'... 등등. 지나가던 친구가 알아보고 말을 걸려 하기에, '아무 말 말고 그냥 지나가'라는 말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었다. 가다듬는 마음 다시 흐트려뜨리고 싶지 않았기에.

10분 정도 남겨 놓고 지정된 장소 앞으로 이동. 살짝 열려 있는 문틈 사이로 지도교수와 R교수가 함께 얘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른 W교수는 아직 도착을 안한 듯 하다. 내가 온 것을 알아본 지도교수,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란다. 조금 더 기다리는데도 아직 도착을 안한 W교수. 지도교수가 문밖으로 잠시 나오더니 W교수가 혹시 장소를 못 찾고 학교 Reception으로 갈 수도 있으니 거기 가서 기다렸다가 만나면 모시고 오란다. Reception에 가서 10여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W교수, 나도 마냥 기다릴 수 없이 다시 미팅 장소로 돌아갔더니 W교수가 어느새 거기 와 있었다. 혹시 못와서 취소되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

몇분뒤 입장하라는 지시에 입장. 문가까이 가운데 앉은 나, 오른편에는 W교수, 왼편에는 R교수, 내 오른편 뒷편에는 지도교수. 며칠째 머릿속으로 그리던 대로 웃으며 인사. 긴장한 모습을 최대한 내지 않고자 노력해 본다. 이제부터는 내 반응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친구의 논문도 심사했던 R교수. 그 때에는 시작할 때 부터 논문 통과되었다고 결과를 알려 주고 시작했다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는 생략... 살짝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이내 잊고 첫질문에 대답을 시작하였다. R교수가 먼저 질문을 몇 개 던진다. 논문에 적용된 이론에 대한 질문 두가지, 정책 입안 배경에 대한 인터뷰 여부 등에 대한 질문들... W교수는 인터뷰 관련 대표성 문제, 역시 이론에 관련한 질문, 중국에서의 신규 재개발 수법에 대한 이해 등등...

처음 십여분 동안 살짝 버벅이며 나름대로 대답을 '장황하게' 이끌어 가는 나... 두 교수와의 interaction이 좋았던 것인지 이후 1시간 여 남짓 대답하는 동안 편안한 느낌에서 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었다. 한 두개 다소 까다로운 질문 등은 두리뭉실 대답을 하며 살짝 비껴갔고, 필요할 때 마다 두 교수의 저술을 끌어다 쓰며 답변에 보태기도 하였다. 결국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 두 교수도 이젠 끝냈으면 하는 눈치를 보이더니 종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기에 밖으로 나온 나는 살짝 흥분되 있었던 듯 하다. 함께 나온 지도교수, 자기 방으로 돌아가 있을테니 심사결과를 들으면 전화로 알려달라고 한다. 교수들과 차 한잔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면서. 지도교수는 나름 내 답변에 만족해 하는듯... 얘기 잘 했다고 하기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몇 분이 흐르는 동안, 문밖으로 간간히 들려오는 목소리, 알아들을 수 있던 것은 심사보고서 작성하기 위한 역할 분담을 논의하는 듯 하였다.

조금 뒤에 다시 들어오란 소리. 자리에 앉은 내게 건네주는 R교수의 음성..."자네 수정없이 통과야. 군데 군데 문법상 간략히 수정할 곳 읽으면서 표시해 둔 것이 있는데 그거나 고쳐"... 내 주체할 수 없는 웃음에 교수들도 기뻤나 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문밖으로 나와 지도교수방 전화번호를 물을 겸 먼저 수정이에게 전화했다. 흥분된 난 자세히 얘기할 겨를도 없이 "다 잘 되었어, 수정없이 통과래"라는 말 부터 전했다...

수정이 왈, 이후 약 일주일간 내 얼굴은 웃음꽃이 만발해서 '하회탈' 그 자체로 머물러 있었다 한다.

그 기쁨은 단지 학위를 마친 것에서 연유한 것은 아니었다. 수년간 끌어온 개인 '프로젝트'. 나름 안정된 곳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 들인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수없이 반복되어온 좌절, 회한, 불안함... 약간의 기쁨과 안도감도 있었지만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 기쁨은 기쁨이 아니었고, 안도감도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불안함으로 되돌아 온 듯 하다. 그런 지난한 과정 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을 얻었기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봐주며 기운 북돋아주고 견뎌준 사랑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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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부터 쓰고자 했던 viva 감상기... 1년된 오늘에야 그 숙제를 한다.

Wednesday, November 14, 2007

'Earth-rise' and 'Earth-set' from the moon

일본의 달 탐사위성이 고화질 촬영한 지구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한다. 말 그대로 또렷이 보이는 푸른 지구. 이전에도 여러번 보곤 하였지만 이런 지구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다. 저 아름다운 곳에서 아웅다웅하고 살고 있으니...쯥...

KAGUYA (SELENE) Image Taking of Earth-Rise by HDTV

어릴적, 아마도 아직 '국민학교'라 불리던 곳을 들어가기도 전인 대여섯살 때 인가... 시골 할아버지 댁 마당에서 맑은 밤하늘을 쳐다 보며 무수히 많은 별에 푹 빠져들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은하수라 불리던 그 광경... 하늘을 가로 질러 말 그대로 Milky Way같은 모습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된다. 그 수 많은 별들 사이로 빛 하나가 밤하늘을 가로 질러 이동을 하고 있었다. 신기하여 옆에 계시던 아버지께 여쭤 봤더니 '아마 인공위성일걸...'

아무튼, 그 때의 기억때문인지 고등학교때 한참 진학을 고민하면서 '천문학'을 할 것인가 하고 고민도 해봤다. 그러다 그것 가지고 밥 먹고 살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에 진로를 '항공'으로 바꾸긴 했지만... 결국 그 마저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이젠 (밤)하늘 보다는 인간사에 관심가지며 살고 있다.

요즘엔 같은 그 마당에 서더라도 그런 밤하늘을 보긴 힘들어졌다. 너무나 밝아진 주변 환경, 오염된 하늘 때문에 요즘은 웬만한 시골이라 하더라도 그런 은하수를 맨눈에 보긴 힘들 것이다. 멀지 않은 때 기회가 닿으면 다시 그런 밤하늘을 꼭 보고 싶다.